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영종카지노·서해평화고속도 창조경제 최적지로 만들 것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안상수 당시 시장을 누르고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송영길 시장은 4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였다. 심각한 시 재정난에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및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굵직한 현안을 무리 없이 해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편중된 지역 발전으로 원도심과 신도심 간 격차가 오히려 벌어졌다는 부정적 평가 등이 엇갈리고 있다. 사실상 인천시장 재도전을 선언한 송영길 시장을 23일 만나 지난 4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4년에 대한 그의 구상을 들어봤다.
  
 

다음은 송영길 시장과의 일문일답.
-재선 도선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왜 송영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

▶인천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동안 전국의 광역지자체 중 가장 일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서해5도 포격사건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쟁까지 겪었으며, 재정적 어려움에도 많은 개발사업을 진행했다. 4년 동안 시정을 이끌면서 소중한 경험과 현안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초로 제대로 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결단이 필요했다. 4년간의 경험을 써먹지 않고 버리는 것은 인천시민들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의 시정활동에서 변화의 체감도가 낮다는 비판도 있는데.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16개 경기장을 보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이 경기장들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착공했으며 다음 달 서구 주경기장 완공까지 16개 경기장이 모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외부 인사들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서울의 잠실·상암경기장에 비해 낫다고 평가한다.
전임 시장이 인천AG를 유치했지만 경기장을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 등 대형 사업들은 제 재임시절 본격적으로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유령 도시라는 오명 속에 지금은 출퇴근시간 차량 정체를 빚을 정도로 많이 활성화됐으며, 청라국제도시 역시 피부로 느낄 정도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루원시티 역시 을씨년스러운 옛 건물을 대부분 이전하고 철거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인천을 방문한 타 지자체 관계자들 역시 인천의 엄청난 변화에 대해 놀라워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힘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인천시민들이 만들어 준 힘이어야 인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의 측근이 인천시장이 된다고 해서 그 힘을 보장할 수 없다. 대통령은 전국을 보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대통령만 바라보고 정치하는 사람이 인천시장이라면 수도권매립지 연장 등 굵직한 현안을 조율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인천 출신으로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수석부대표가 있지 않는가. 여야를 떠나 인천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인천을 위해 쓰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있는 정부에 대해 야당 시장으로서의 전략이 있다면.
▶정부가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서구 주경기장 1천326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것은 인천시의 노력이 없 
  
 
었다면 불가능했다. 집권여당은 물론 민주당 역시 정책 입안 과정에서 인천의 비중이 얼마나 크겠는가. 인천의 힘을 키우자는 것은 결국 정책 입안 과정에서 인천의 현안을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한 예로 인천AG의 성공을 위한 시급한 예산 확보 과정에서 국회 예결위원회에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예결소위에 의원 한 명도 참여하지 못했으며, 민주당 역시 윤관석 의원 한 명만 어렵게 참여했다. 중앙정치에서 인천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하나의 예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아직 새누리당 쪽은 경선을 진행하는 과정이라 지금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책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인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갖고 있다. 단순하고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오는 6월 인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어떤 것이 쟁점이라고 보는가.
▶첫 번째로 재정 및 부채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임 안상수 후보와는 논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가 시장직을 맡으면서 새로 만든 부채는 없지 않는가. 부채를 관리하는 차원이었다. 그럼에도 올해는 시 재정이 처음으로 800억 원 흑자 결산이 가능해진다. 
유 전 장관에게도 할 말은 있다. 지금 국가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같은 상황에서 안전행정부는 지방세를 삭감하는 데다 인천AG 개최 과정에서 특별교부금조차 주지 않았다. 단순 부채 증가 여부만으로는 선거 쟁점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그 다음으로는 오는 9월 인천AG를 얼마나 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점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인천지역에는 이 외에도 루원시티, 제3연륙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의 현안이 남았다. 현안 해결을 위한 정책 논쟁이 진행되길 바란다.

-지지부진한 인천 현안들의 해결 가능성은 있는가.
▶제3연륙교 문제는 일단 국무조정실에서 논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정 안 되면 LH에 5천억 원을 받아내 시가 착공하는 한이 있더라도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영종도에 외국계 기업의 카지노 허가도 이뤄지면서 경제자유구역 3곳 모두 발전의 기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루원시티 역시 현재 교육감 후보들과 교육청 이전에 대한 상의를 이어가고 있다. 개발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인천 발전을 위해 제시할 정책은.
▶4월이면 해결이 가시화되는 것이 많다. 우선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다음 달 본격화될 것이며, 하나금융타운 외국인 투자자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또 제물포스마트타운(JST)이 완공되면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난항을 겪는 루원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조성원가를 낮추는 등 사업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가.
▶귀책사유 논란은 나중에 하더라도 일단은 사업 손실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정부는 LH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감사에 나서고 있지 않은가. 선거 전까지 LH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해 사업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지난 4년 동안 기억에 남는 시정활동은.
▶시장실에 앉아 종이만 본다고 시정을 파악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옹진군 7개 면 100여 개의 섬을 돌아봤으며, 동 주민센터도 일일이 찾아가는 등 현장을 돌아보는 데 주력했다. 3년 넘게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면서 향후 시정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재선을 하게 되면 인천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정은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전 이명박정부 시절에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현 박근혜정부와도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를 유치하는 데 많은 협력을 진행했다. 역설적으로 야당 시장인 제가 박근혜정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인천은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사업을 잘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 될 것이다. 그것이 서해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우리가 국토부에 건의한 이유다. 영종 카지노 승인 역시 인천을 카지노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복합창조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정부가 야당 시장과 각종 현안을 추진하게 되면 초당적인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안 전 시장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것이 없다는 비난은 관성적이고 흑백논리에 근거한 비난에 불과하다. 기존에 재정이 투입된 사업을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마무리해서 정리는 해야 했다. 다만 송도 151층 타워 건축 및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 등 계획단계의 실현이 어려운 사업은 과감히 중단했다. 이외의 작은 변화도 많이 있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청 환경미화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방문하는 곳마다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전임 시장 때 없었던 일들을 많이 이뤄냈다.

-이번 선거의 쟁점 중 하나가 측근 비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저 스스로도 뼈야프게 생각하고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하고,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이 일은 전화위복이 됐다. 취임 초 시정을 구성할 때는 사람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후에는 공정한 인사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 반면교사로 삼아 잘 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4월 말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할 계획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5월 첫째 주나 둘째 주 정도에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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