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초고층 '카지노 빌딩' 시민사회 발끈..."허가 안돼!"

카지노 빌딩'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218m 초고층 '드림타워(Dream Tower)' 조성사업이 제주시의 건축허가 최종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곶자왈사람들 및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실련,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YWCA, 탐라자치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등은 24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드림타워' 사업에 대한 행정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도민의견 수렴없는 드림타워 조성사업의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만드는 카지노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초고층 건축물로 인한 경관과 지역주민의 피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서려는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라며 "이 사업이 허가되면 경관 파괴와 적정한 도심건축고도의 붕괴가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교통혼잡 부분도 심각한 문제"라며 "이 건물이 들어서면 하루 8000대 이상 교통량 증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교통체증을 도민세금으로 해결하겠다는 제주도의 인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지노계획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드림타워 조성사업은 사실상 '도박타워' 조성사업"이라고 전제하고, "중국자본의 투자에 외국인카지노의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게 될 경우 결국 내국인 카지노 요구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카지노계획을 원천적으로 철회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이미 사업자는 4월10일 드림타워 착공할 것이라며 날짜를 못박고,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며 "이는 행정과 사업자가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으며, 사업통과를 전제로 해 심의가 이뤄졌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계획이 통과되면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아니라 도박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불치의 섬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단체는 "제주도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차기 도정에서 이 사안을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행정을 강행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업의 중지와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행정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동화투자개발과 녹지한국투자개발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난달 제주도 건축.교통통합심의위를 통과함에 따라 현재 제주시 건축허가 결정을 남겨둔 상황이다.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 일원에 건축 연면적 30만6396㎡에 조성되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높이는 218m로, 지하 5층, 지상 56층의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최종 신축사업 계획에서는 908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126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실제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 사업의 핵심은 단연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시설이다.
카지노 시설 총 연면적은 4만1572㎡, 전용면적 2만7570㎡에 이른다. 호텔 지하 1층과 지상 1.3.45.46층 등 모두 5개 층에 설치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사실상 카지노를 주 사업으로 하며 숙박업을 운영한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같은 카지노 전용면적 규모는 현재 운영되는 제주도내 8개 카지노업체의 업장면적은 모두 합한 1만5000여 ㎡에 비해서도 1만㎡ 이상 큰 규모이다. 현재 규모가 가장 큰 신라호텔카지노의 전용 영업장 면적은 2887㎡이다.

가뜩이나 초고층 빌딩의 건립으로 제주시 노형권과 연동지역을 '교통 지옥'으로 만들 것이란 우려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카지노 업장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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