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LOCZ 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카지노 사업 적합 통보를 내린 가운데 국내 업계는 추가 외국계 자본의 유입에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국내 카지노 16곳의 연간 매출액은 1조3752억원으로, 강원랜드(035250) 1곳의 연간 매출액인 1조2790억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 있는 카지노는 총 17곳 중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추가되면 카지노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포화되고, 수도권은 물론 제주, 부산 등 다른 지역 카지노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중국인 입장객의 비중이 높은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2년 기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국적별 입장객 비율을 살펴보면 중국인 약 97만명으로 40.7%를 차지했고, 일본인이 약 78만명으로 33.0%, 대만인이 약 7만명으로 3.3%의 비중을 기록했다.
만일 중국 정부가 영종도를 마카오의 경쟁 상대로 인식하게 되면 자금 유출과 세탁, 자국민 파산 문제 등을 이유로 단속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실제 2008년과 2009년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마카오 카지노 출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마카오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카지노 칩으로 바꾸는 금액)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규제가 풀린 이후에는 서울 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드롭액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는 투자 회수기간이 길어 결국 외국계 자본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 카지노'를 요구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영종도는 투자가 확정된 파라다이스(034230)(1조9600억원)와 LOCZ 코리아(2조3000억원)의 투자금액 4조2600억원(40억달러)에 연 매출액 약 5000억원을 가정했을 때 투자 회수기간은 4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영종도 외에도 국내외에 추가로 카지노 설립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제주도에는 현재 8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운영 중이지만, 신화역사공원, 버자야리조트, 분마이호랜드 등 중국 자본이 6곳의 신규 카지노 복합리조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계획은 총 8조6400억원 수준으로 영종도의 2배가 넘고, 예정대로 카지노가 설립되면 제주도에 총 14곳이 들어서게 된다.
또 일본은 오는 2020년 동경올림픽 개최 시점과 맞춰 총 4곳을 개장할 예정이며, 각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규모는 5조원~10조원 규모다.
이밖에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도 멜코 크라운, 멜코 인터내셔날 등 2곳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설립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자본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낮은 수익성을 내세워 오픈 카지노 허가를 주장할 것이란 예상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와 조기 투자환수는 장기적으로 국부 유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외국기업에 대한 과잉 혜택과 조기 투자환수에 따른 재투자 기피 현상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공모제를 시행하더라도 사업 초기 투자금액 최소 10억달러와 최소 사업 지속기간을 규정할 필요성이 있다"며 "위반 시 허가권 반납 또는 위약금 부과와, 컨소시엄의 경우 참여한 모든 업체의 심사 등 엄격한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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