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본이 투자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문제가 '6·4 지방선거'의 쟁점(爭點)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기대도 크지만 자칫 제주가 '카지노 천국(天國)'이 될 것이란 우려가 더 높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추진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는 중국의 녹지그룹과 분마그룹, 홍콩의 란딩그룹과 겐팅 싱가포르그룹, 말레이시아의 버자야그룹 등이다. 화교(華僑)자본을 포함해 대부분 중국계 자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녹지그룹의 경우 (주)동화투자개발과 제주시 노형동 2만3301㎡ 부지에 지상 46층, 지하 5층, 전체면적 30만6517㎡ 규모의 '드림타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층 드림타워에는 관광호텔 및 상가와 함께 전용면적이 2만2069㎡에 달하는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 분마그룹 또한 제주시 이호유원지에 연면적 3만8895㎡ 규모의 대형 카지노를 운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홍콩의 란딩그룹과 동남아 최대 카지노 그룹인 겐팅 싱가포르그룹도 지난달 제주신화역사공원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複合)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 역시 서귀포시 예래휴양주거단지 내에 가칭 '카지노 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문제는 일각의 경기(景氣) 활성화 기대란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숱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중국계 자본이 호텔과 리조트 건설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은 카지노가 주안점으로, 중국인 특유의 도박 선호 기질을 감안한 영역 확장에 다름 아니다. 백번 양보해 어쩔 수 없는 관광객 유인책이라 해도 제주도민들의 실질적인 이익과는 무관하게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특히 세계적인 도박도시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매춘(賣春)과 마약 등의 부작용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카지노 문제가 오는 6·4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지사 선거에 나선 한 예비후보가 "제주의 랜드마크가 초고층 건물이나 카지노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을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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