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빌딩'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시 노형동 218m 초고층 드림타워(Dream Tower) 조성사업이 제주시의 건축허가 최종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종교계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25일 성명을 내고 "도박산업에 대한 도민사회의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카지노 계획을 보유한 건축물이 여론 수렴 없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행정위주의 실수"라고 규정하며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임기가 불과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현 도정이 도민사회의 충분한 공론화 과정도 없이 4월 기공식을 목표로 일사분란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카지노빌딩을 '제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홍보까지 했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들은 "제주도에 과연 200m 높이의 건축물을 만들어서 도시의 안정적인 경관을 깨뜨리는 게 합당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고, 교통의 혼잡함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도로의 건설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높이가 상징이 되고 도박이 소득이 된다고 여기는 것은 '평화의 섬' 제주도의 기본 취지를 망각한 천박하고 엉뚱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우근민 재주지사는 중국자본의 사상 최대 카지노빌딩이 제주를 대표하기를 바라는 매우 짧은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상식적인 제주도민은 그 누구도 도심 한가운데 중국자본의 초고층 카지노빌딩이 제주를 대표하기를 바라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은 드림타워 건축 허가와 관련된 일체의 행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6.4지방선거를 앞둔 도지사와 도의원 예비후보들도 드림타워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곶자왈사람들 및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경실련,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YWCA, 탐라자치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등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트림타워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도민의견 수렴없는 드림타워 조성사업의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만드는 카지노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 사업이 허가되면 경관 파괴와 적정한 도심건축고도의 붕괴가 가장 우려스럽다"며 차기 도정이 이 사안을 결정하도록 넘길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도 6.4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진 제주도지사.제주도의원 예비후보들도 드림타워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쏟아내는 등 도민사회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한편, (주)동화투자개발과 녹지한국투자개발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난달 제주도 건축.교통통합심의위를 통과함에 따라 현재 제주시 건축허가 결정을 남겨둔 상황이다.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 일원에 건축 연면적 30만6396㎡에 조성되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높이는 218m로, 지하 5층, 지상 56층의 규모로 건립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엄청난 규모의 카지노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정돼 논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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