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제주 초대형 카지노 추진… 논란 확산

제주시내에 지어지는 초고층 빌딩 ‘드림타워’ 건립사업에 대한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드림타워 건립사업계획에 초대형 카지노시설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동화투자개발봑과 중국의 녹지그룹 한국법인인 녹지한국투자개발은 제주시 노형동 2만3301㎡ 부지에 지하 5층·지상 56층, 전체면적 30만6517㎡ 규모의 숙박·위락시설 등을 갖춘 드림타워를 건설하겠다며 건축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이 사업은 기존 레지던스호텔 275실과 아파트 604세대를 계획해 지난 2월 제주도 건축·교통통합심의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최근 개발 사업자가 건축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7층짜리 상가와 양쪽에 46층짜리 관광호텔(908실), 분양 목적의 56층짜리 콘도미니엄(1260실)을 갖춘 쌍둥이 빌딩으로 설계됐다. 56층 콘도미니엄은 높이가 218m로 제주 최고층 건물이 될 전망이다.

상가 1층과 3층에는 전용면적이 각각 606㎡, 285㎡인 카지노가 있다. 한 층의 전용면적이 1849㎡인 관광호텔의 45층과 46층 두 개 층도 모두 카지노로 계획됐다. 드림타워 내 카지노 전체 전용면적은 2만2069㎡에 이른다.

개발사업자는 다음 달 10일 착공식을 열고 본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내 17개 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드림타워 조성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초대형 카지노 운영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제주 중심가에 도내 8곳의 카지노를 다 합친 것보다 큰 초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것은 사실상 도박타워를 조성하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또한 “초고층 건물로 도심건축고도 규정이 무너져 경관을 해칠 수 있으며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 등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교통 혼잡 대책에 대해서도 “1일 8000대 이상 교통량이 증가하는 데 우회도로가 교통 분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노형로터리 일대에 발생할 교통체증에 대해 개발사업자가 교통유발 부담금을 납부하고 평화로와 연결된 대체 우회도로를 건설, 차량 혼잡을 줄일 수 있다”며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데 드는 예산의 10%인 36억원은 개발사업자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들도 드림타워 카지노시설 반대여론에 가세하고 나섰다. 

민주당 고희범 도지사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드림타워 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양원찬 도지사 예비후보 역시 드림타워 사업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처럼 드림타워 건립이 도심경관, 교통 악영향, 도박 등의 이유로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향후 지방선거후 재검토가 이뤄질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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