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중구 영종지구에 있는 W부동산중개소 직원은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또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정부의 카지노 허가를 계기로 전셋집만 찾던 수요자들이 상당수 매매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최근 4~5년간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대규모 미(未)입주 사태가 벌어졌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부동산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 주택이 급감하고 아파트 매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달 18일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 개발을 승인하는 호재(好材)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영종도 아파트 값, 3년 만에 최고 상승률
이날 오후 영종지구 북쪽에 있는 '미단시티' 개발 예정 부지. 외국계 카지노 업체 LOCZ코리아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과 호텔, 다목적 컨벤션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인 이곳에는 곳곳에 차를 세워놓고 삼삼오오 주위를 둘러보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공터이지만 2018년까지 초대형 관광·레저 단지가 들어서면 땅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미단시티 인근에서 영업 중인 E부동산공인 직원은 "오전에만 3개 팀이 찾아와 '투자할 만한 땅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다른 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1단지'(전용 85㎡)는 작년 말보다 3000만원 정도 오른 3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영종 힐스테이트'(85㎡)는 같은 기간 2억8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그 결과 영종지구가 위치한 인천 중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달 평균 0.22% 올라 2011년 6월(0.32%)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작년 4월 35%에 불과했던 영종지구 내 아파트 입주율도 최근 66%까지 높아졌다.
◇대규모 개발 잇따라…인프라 더 확충해야
영종도 부동산 시장이 올 들어 활기를 띠는 것은 카지노 허가를 포함한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