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시설을 허가해 줬지만 인천에는 아직 사행성 도박에 대한 치료기관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도에 들어설 카지노의 경우 외국인 전용이어서 아직 사행성 도박에 대한 치료시설 설립계획은 없다. 실제 인천에는 전문 도박치유센터가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올해부터 정신보건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에 운영 중인 동구와 연수구 등 4곳의 알코올상담센터를 도박·마약 등 4대 중독 문제에 대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독관리센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 전부다.
하지만 연수구와 동구 등 2곳만 최근 명칭이 바뀌었을 뿐이다. 인력과 예산은 그대로여서 현실적으로 도박 치유 프로그램 운영은 어렵다.
연수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명칭은 바뀌었지만 보건복지부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서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라 도박을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나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행성 도박에 빠진 중독자의 경우 마약중독자와 같은 기본검사만 실시한 뒤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등 인근에 자문을 구하거나 안내·의뢰하는 수준이다.
인천에는 카지노와 별개로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경마 장외 발매소가 부평구와 연수구·남구·중구 등 4곳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경마 장외 발매소의 경우 경마공원과 달리 과도하게 몰입 도박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마사회 역시 인천에 도박 관련 치유센터를 두지 않고 있다.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한국마사회의 도박중독치유센터인 ‘유캔센터’가 전부다.
한국마사회 인천중앙지점 관계자는 “1년에 2~3명 정도 문의가 오면 서울에 있는 센터로 안내해 주거나 고객 인적사항 등을 넘겨 줘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인천지역 도박 중독자들은 방문을 통한 상담이나 치유를 받을 기회가 없고, 서울까지 나가야만 그나마 상담이 가능해 치유는 개인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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