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 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 시장을 개방했습니다.
지난 18일이죠.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사전심사 통과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6월 있었던 첫 사전심사에서 리포&시저스 코리아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신용 등급을 개선하는 등 요건을 강화해 드디어 적합 판정을 받은 겁니다. 자세한 내용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도 내 미단시티.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인천시는 이 곳을 국제복합레저휴양도시로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진출을 노리는 외국계 카지노업체들이 이 곳에 눈독을 들이는 건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이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합작사인 LOCZ코리아가 정부의 카지노 허가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국내 카지노시장이 외국인 자본에게 처음으로 문이 열린 것입니다.
김기홍 /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국장
"(LOCZ코리아에 대해) 적합 통보를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청구인에게 그 결과를 공식통보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논의된 사항을 종합해 투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조건으로 부과했습니다."
LOCZ코리아는 당장 올해부터 7천437억 원을 들여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호텔과 레지던스, 컨벤션센터 등 복합리조트를 세울 계획.
복합리조트 건설로 정부는 2018년까지 8천여 개의 일자리와 함께 오는 2020년 8천9백억 원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이번 카지노시장 개방이 국부 유출이라는 폐해만 불러올 거란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듯 안전장치 역시 마련했습니다.
카지노 허가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하고 사업권 양수·양도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또 내국인 출입 허가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지 않는 한 논의 자체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번 카지노시장 개방을 시작으로 영종도가 앞으로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습니다.
제가 정부 발표가 난 이후에 영종도 일대 공인중개사들에게 문의해봤는데요.
아파트와 토지에 대한 매매 문의 전화가 배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오히려 개발 발표 이후에는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는 더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이미 정부 발표 전부터 영종도 부동산은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천 중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반등했습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중구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은 대체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지난해 말부터 반등에 성공하면서 2월에는 0.18% 상승했습니다.
미단시티가 위치한 운남동에는 아파트가 없고 빌라촌이 형성돼 있어서 거래 자체가 없다보니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웠는데요.
인근 운서동 아파트 단지들은 지난해 말보다 2천만원에서 5천만원 가까이 상승했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전했습니다.
영종도 공인중개사
"(작년에) 1억9000~9500만원에 20평대가 매매가 그렇게 돼 있었는데 지금은 2억 2천만원까지 나왔어요.
영종도 부동산
"(작년이랑 비교해서) 소형은 2~3천만원 올랐고, 중형들은 3천~5천 올랐어요."
기자>
우선 주민들 대부분이 환영한단 입장인데요.
복합리조트가 설립되면 일자리가 많아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에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한편 일부 목소리긴 하지만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건 좋지만 왜 하필 사행성 시설인 '카지노'여야 하는지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사행성을 조장하고,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영종도 부동산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호재라 해서 값이 오른다는 기대감이 있고, (반면) 자녀분들이 있으면 그런 사행성 (시설)이잖아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염려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반반이에요."
영종도 부동산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다들 반기는 분위기인데, 반신반의하는 거죠. 카지노가 활성화돼야 하는 건데... 일단은 직장인들이 들어오니깐 직장이 생기니까 이리로 들어오는데, 집들이 없어서 앞으로 계속 오를 것 같아요."
기자>
말씀하신 것 처럼 인천 영종도 인근에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돼 왔는데요.
제대로 진척된 사업이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인천 용유 무의도에 300조원 가량을 투입하려던 에잇시티 개발사업은 수년을 끌어오다 결국 6개월 전 무산됐고, 크리스탈시티 역시 투자자금을 끌어오지 못해 중단된 상탭니다.
불확실한 실물경기나 지역상황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된 건데요.
그나마 이번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종도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 가지 사업만이라도 제대로 추진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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